김인경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 내 마음 흔들릴 때 힘들었다”
뉴스엔 주미희 기자 / 2017-09-06 10:41:50
김인경이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꿈과 희망'에 대한 특강을 펼쳤다.
김인경(29 한화)은 9월5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2017 더 퍼스트티 코리아 하반기 정기교육' 일반 초등학교 1,2학년들을 상대로 특강 강사로 나섰다.
더 퍼스트티 코리아 측에 따르면 김인경은 "아버지와 주변분들이 너무 골프를 좋아하셔서 골프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같은 반 친구들 가운데 골프를 하던 친구들이 토요일에 대회에 출전해서 월요일에 트로피를 받아오는 것을 보고 너무 궁금해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가게 되었는데 타구음이 너무 좋고 경쾌해서 좋았다"고 골프를 시작한 계기를 떠올렸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을 비롯해 3승이나 거둔 김인경이지만 처음 대회에 출전했을 땐 울었다고.
김인경은 "처음에 골프를 시작했을 때는 체구가 작아서 오랫동안 100타대를 쳤던 것 같다. 그리고 첫 대회에 나갔는데, 145타를 기록해서 울면서 집에 왔다. 그러나 성적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했다는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김인경은 "중,고등학교 시절 국내 여자프로골프대회에 출전했다가 LPGA 투어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며 이들을 이기고 싶어서 미국으로 직접 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데 외동딸이어서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고 망설이셨다. 결국 학업과 골프를 병행할 수 있는 학교로 가게 됐는데, 이곳에서 외국 친구들과 사귀며 내성적이던 성격도 많이 쾌활하게 변했다"고 회상했다.
또 김인경은 주니어 시절 또래인 박인비, 최나연, 신지애와 친하게 지냈다면서 "중,고등학교 시절 주변에 골프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시너지 효과가 높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고단한 LPGA 투어 생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인경은 "일단 그룹 안에서 서로 겨루면서 내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고 그들을 통해 배우는 게 많아 좋은 것 같다. 계속 이동을 해야 하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은 힘들다. 그런데 NASA에서 근무하시는 아는 분이 우주인들이 하는 멘탈 훈련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 이를 통해 나는 우주인과는 달리 지구에 있기 때문에 그들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극복했다"고 밝혔다.
또 김인경은 "음악, 미술과 같은 예체능쪽에 관심이 많고, 투어 생활을 하면서 그곳에 있는 박물관이나 현지 언어, 그리고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학생들의 질문에도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인경은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나는 질문에 "내가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샷을 꾸준히 연습해서 잘하게 됐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고, 가장 속상했던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엔 "제 인생에서 아직까지 속상한 순간은 안 온 것 같다. 이 질문을 한 친구처럼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아직 안 죽었는데, 저도 만일 그런 순간이 온다면 친구처럼 속상할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김인경은 우승했을 때 기분에 대해 "우승하기 전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우승은 내가 최선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된다면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알아내서 그 점을 보완해 다음 대회에 출전한다. 그래서 우승을 하던 못하던 항상 배울 수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인경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쓸 때와 그로 인해 내 마음이 흔들릴 때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골프를 하면서 고치고 싶은 것을 못고칠 때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인경은 오는 9월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오는 8일 출국한다.(사진=김인경/더 퍼스트티 코리아 제공)